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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 판막 교체기] 3. 수술 그리고 중환자실. 퇴원 본문
심도자술이 끝나고 나서
별 이상이 없으면 원래 하려던 수술.. 대동맥판교체수술을 하게 된다.
전신마취 후 수술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로서는 수술이 어땠는지 알길이 없다.
수술실 들어가서
"약 들어갑니다" 소리 듣고 2초만에 기억이 삭제 되었으니 말이다.
뭔가 가슴쪽의 둔탁한 고통과 함께
가슴팍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호스들.. 그리고
입 안에는 숨쉬라고 삽관이 되어있는채로 깨어났음
눈을 뜨긴 했는데, 안경은 쓰질 않아 앞은 잘 뵈지도 않고
손은 묶여있고..
일단은 목이 너무 말라서
그냥 누군가 목소리 듣는 사람이 물좀 갖다 줬으면 하는 생각에
물.. 물.. 하는 소리를 냈었던것 같다.
마약성 진통제의 성능이 이렇게 까지 대단한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슴을 째고 다시 꼬매놓았는데도
아픈줄을 모르고 약에 취해 물받아 먹고 자고 또 깨서 물달라고 하고...
나중에 또 이야기 할지 모르겠지만
마약이라는거 왜 하는지 알것 같은 느낌이다.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다른데 아픈건 못느꼈는데
계속 누워있어 그랬는지 등이 왜그렇게 아프던지
누워도 아프고, 앉아도 아프고...
안경을 못쓰니 앞이 안보여 답답하고
누워있으니 등은 계속 쑤시고
손은 묶여있고
진심 고문당하는 기분.
중환자실에 있을때는
진통제에 취해서
가족들이 면회를 왔다고는 하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등아프다고 그리 짜증을 부렸다던데
나야 기억이 없으니 뭐..
환자 상태를 봐서 1-2일 지나면 일반병실로 옮겨진다.
일반 병실 올라가면 특별한 처치나 그런건 없다.
때되면 배에 구멍뚫어놓은곳 소독하고.. 의사샘은 많이 걸으라 하시고..
마약성 진통제덕에 뻐근한 느낌만 들던 가슴팍이
약기운이 빠져가니 슬슬 둔탁하게 아파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못참겠으면 마약을 한번 더 먹는거고, 참을만 하면 일반 진통제로 넘어간다.
나는 참을만 해서 진통제로 버팀.
일반병실로 옮기고 나니
면회객이 부쩍 많아지는데
마약성 진통제 때문인지 누가 왔다갔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하는 일이 생겼다.
기억상실증인가..
뭐라뭐라 대화도 나누고 했다는데 내 기억엔 없으니 환장할 노릇.
괜시리 기억속에 누군가 문병안왔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보호자에게 누가 왔었는지 나중에라도
물어보길 바람.
수술전에 설명을 듣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금속판막(기계판막)으로 치환수술을 한 경우라
심장이 뛰는한 틱톡틱톡..째깍째각 하는 소리를 계속 듣고 살아야 한다.
듣지 못하던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니
신경 예민한 사람은 정신과 진료도 받을정도라던데, 나는 뭐 처음엔 신기하다가도
지금 한 2년 지났는데 가끔 들리고 뭐 그정도..
일반병실 옮기고 한 5일 정도 지나면 퇴원을 한다.
이제 병원은 약 2주 정도 후에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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