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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쌍용훈련

김뭉멍 2015. 2. 27. 12:46

내가 02군번이었고


쌍룡훈련을 한게 병장때니까 04년... 지금부터 약 10여년 전이야기



2년인가 3년에 한번씩 한다던 쌍룡훈련을


병장 3호봉에 뛰게 생겼으니 얼마나 욕이 나오던지.. 


아오 지금 생각해도 욕이 나오네


주둔지 경계때문에 몇사람씩 열외하긴 했지만


열외인원은 알다시피 환자군들...



열외할 기회만 엿보다가 


실패.


예비군들 핸드폰도 걷고, 이름표도 나눠주고 복장 단속도 하고...


하루가 지나고 이튿날 아침


가평으로 가는 버스를 예비군들과 함께 탑승


이미 군장에는 과자와 음료 기타등등이 있었지만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버스 통로에 군장과 함께 짐짝처럼 끼어서 몇시간을 가게됨.


이봐요. 나 병장인데 이런 대접 받아도 됨?ㅠㅠ



도착했더니


왠 산밑에 연병장보다 큰 공터가 있고


무수히 깔려진 4인용 텐트...


예비군들한테 저기서 자야 한다고 말은 했는데... 그 아저씨들 인상 북북쓰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노지에 천막떼기 걸쳐놓고 이슬만 피하세요~ 하는것과 같은 소리지 뭐


그래도 잠은 잘 자야겠는지 그 아저씨들 정말 열심히(!) 배수로도 파고, 텐트도 다시 치고 하더구만



밥은.... 


예비군들은 그나마 비닐덮은 식판에 줬는데


나는 비닐넢은 반합에 먹음


식판 모자른다고 행보관이 다 가져가서...아오


그런 거지밥을 먹는둥 마는둥...



이제 잘시간


현역병들은 씻을 시간도 없고


얼굴에 검정칠한채로


옷도 못갈아입고


하이바는 잘때만 벗어놓으니 머리는 이미 떡질대로 떡지고 


한 4일을 그렇게 지내보니


전쟁나면 정말 거지꼴이 된다는걸 실감하게됨


정말이지 전쟁은 나면 안되겠다는걸 몸소 체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결론.


난 현역때 쌍룡훈련 한번 갔다와서 제대후 다시는 입소예비군 훈련을 가지 않음.


무조건 출퇴근하는 예비군을 추천한다.



저 거지꼴을 또하라는건 미친짓이야





그래도 뭐 처음보는 사람들과 노지캠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볼만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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