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송현동 지하터널 이야기

# 동구 송현동으로 이사온지도 어언 3년이 넘었다

고등학교를 인근에서 다닌터라 익숙한 동네기도 하니 

그다지 낯설거나 하지 않고 조용하니 괜찮았다.

# 인천 동구는 인구가 인천에서 최하위권이기도 하고, 평균 나이도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중구였던가...

인구가 적으니 선거구 획정은 중구,동구,옹진군,강화군과 함께 묶여있다.

선거만 했다 하면 무조건1번이다. 17대 국회의원선거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게 마지막인듯.

동네의 정치적 스탠스는 뭐 이렇다.

# 16년도 여름이었나... 그때부터 시작된듯 하다.

붉은 바탕의 현수막과 함께 동네에 이상한(?) 노래가 들리기 시작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아니 동네하고 안어울리게 왠 임을위한행진곡이야

빨갱이들만 부르는 노래 아니었던가

(극우꼴통들이 흔히 말하는 '전문시위꾼' 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어 보였다)

이유인 즉슨 동네 땅 밑으로 제3외곽순환도로 터널이 지나간단다.

보상금 30만원밖에 안준다고 '내 재산 내가 지키자', '보상금 30만원이 왠말이냐' 이런 내용만 뻘건 현수막에 써놓고...

시위를 하는거면 왜 하는건지, 뭐가 억울한건지 알리려고 하는거 아닌가?

적어도 내눈에 그들은 보상금에 혈안된 알박기나 일삼는 떼법쟁이들로밖에 안보였다.

도데체가 돈달라는 말밖에 안써있고......

당장 우리집 밑으로 지나가는건지, 어디로 지나가는건지 구글질을 해도 나오지도 않고.....

(홈페이지나 블로그 정도는 만들어서 알려야 할것 아닌가... 블로그 만든다고 돈드는것도 아니고)

시위를 할거면 명확하게 정보를 줘야지

악다구니만 쓰면 될거라는 쌍팔년도 달동네 무허가 판자집 때려부술때 농성 하던식으로는 곤란하다.

주변인들은 설득을 해야 할거아냐. 에휴.

# 결국 내가 직접 시청 도로과에 문의해서 받아냈다.

(역시 요즘 공무원님들은 참 친절하시다)

아래 그림은 메일로 받은 지도를 내가 알고싶은 부분만 잘라서 편집한 내용

왼쪽 위 숫자 28 써있는 붉은 박스는 현재 동인천 북광장.

노란색 직선은 큰도로를 표시한것임.

아파트 걸쳐가는거 맞구만.

그래서 그 난리들이었구나.

원래는 바닷가 쪽으로 빙 돌아서 오는거였다던데

왜 저렇게 틀어져서 주택가 쪽으로 오게된건지는 모르겠다.

# 동구청장, 인천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만나서 면담이나 제대로 했을지 모르겠다. 분명 면담 자체를 못했겠지만.

저 시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들이 그동안 선거때마다 뽑아줬던, 그리고 얼마전에도 뽑아줬던 동구청장 이흥수씨, 인천시장 유정복씨, 국회의원 안상수씨.... 이들이 당신들 말을 귓등으로나 들어줄것 같소?

당신들의 생활에 정치라는게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이제 알겠소?

다음번에는 잘좀 뽑자.

가뜩이나 낙후된 지역인데 어떻게든 발전은 해야 하지 않겠니.

이상한 청년길이니 뭐니 해서 생색내기 지원사업이나 하고 앉아있는꼴 두번다시 보기 싫다.

끝.